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는 2024시즌을 여는 개막 2연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본인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전 세계 야구팬이 주목하는 ‘빅 매치’가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여행을 가서라도 봐야 할 2024년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서울 시리즈를 꼽으면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를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본 경기에 앞서 진행되는 스페셜 게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문동주·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원태인(삼성 라이온즈)·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이 포함된 ‘팀 코리아’가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한 차례씩 맞붙는다. 문보경(LG 트윈스)·김주원·김형준(이상 NC 다이노스)·최지민(KIA 타이거즈) 등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도 팀 코리아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가 오타니와 생애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명장면을 볼 수도 있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는 샌디에이고,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는 LA 다저스와 각각 평가전을 벌인다. 지난해까지 LG의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은 올해부터는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뛴다.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과 LG 선수들의 특별한 재회도 이뤄진다.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치열한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척돔의 최대 수용 인원은 1만6744명으로 국내 야구장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1차전 예매를 앞두고 벌써 심상치 않은 ‘피케팅(피+티케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팬들의 경쟁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운데, 오타니·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다르빗슈 유·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등의 활약을 보고 싶어하는 일본 팬들도 티켓 구하기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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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여행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서울 시리즈’ 투어 상품 문의에 응대하기 위해 홍역을 치렀다는 소리가 들린다. 한 여행사 직원은 일본 TV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투어는 미국 투어보다 경비가 저렴하지만, 정작 경기 티켓을 구하는 데 더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소속인 다르빗슈조차 “일본의 지인들이 벌써 티켓 구매 문의를 해오지만, 나도 표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실제로 일본 팬들이 이 경기 입장권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 시리즈를 주관하는 중계권사인 국내 OTT 업체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티켓을 예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에 로그인하려면 쿠팡의 월간 멤버십인 ‘로켓 와우’에 가입해야 하는데 국내 통신사에서 개통한 본인 명의 전화번호가 있어야 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다.
서울 시리즈는 26일 다저스-샌디에이고 1차전 예매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경기씩 티켓을 오픈(모두 오후 8시)한다. 다음 달 2일 다저스-키움전에 이어 9일 팀 코리아-샌디에이고전, 16일 샌디에이고-LG전, 23일 팀 코리아-다저스전, 3월 1일 샌디에이고-다저스 2차전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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